옷소매 붉은 끝동 덕임(이세영) 명대사
바보야 죽었으니까 알지 죽은 사람은 다 알아 네가 말하지 않고 숨겨놓은 마음까지 난 동궁의 궁녀야, 세손 저하는, 나의 주인이야 여기선 내가 나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설령 사소한 거라도 좋다, 선택이란 걸 하며 살고 싶어 나, 책 읽을거야 그래봤자, 어짜피 종인데, 예쁜 옷 입고 계레식 치르고, 종9품 품계를 받고 그래봤자, 결국 높으신 웃전을 모시는 종일 뿐이잖아. 웃전한테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항의 한마디 할 수 없고, 잘못이라도 저지르면 하루 아침에 궐 밖으로 내쳐지겠지, 늘 전전 긍긍하며 살아야 하는 종, 종이면 종답게 생각을 하면 안 될 텐데, 왜 난 자꾸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걸까 예 , 배우십시오, 세상 모두가 저하의 아랫사람이며, 그들 모두가 저하의 백성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