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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는 이야기 가난한집 아이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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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가난함

그래서 친구들끼리 에버랜드 가자 롯데월드 가자 어디 전시회 가자

서울 놀러가자 할때 매번 핑계 대면서 빠짐

 

현체날에도 엄마가 25,000원 줘서 걍 아프다고 하고 안감

 

그냥 자연스럽게 포기하면서 사는게 많았음

포기할 당시엔 그냥 별스럽지 않았는데

사실 아니었나봄

 

나 일주일 용돈 만원임

그냥 평균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문제집값도 포함임

 

참고로 나 예비고3

당연히 문제집 조지게 사야하는데

그전까지는 국가에서 가난한 집에 장학금 주는거 30만원에다가

내 용돈 졸라매서 끈질기게 살아음

 

근데 장학금도 바닥나서 걍 용돈 받는대로 문제집에 꼴아박음

공책같은건 남은 페이지 있으면

어디 분리수거함에서 주워옴

 

내 형편에는 코인노래방조차도 사치임

그래서 고2 살아오면서 논 적이 손에 꼽음

애들이 착해서 따로 학교 외에서 안논다고 친구 사이가

나빠지거나 그런건 전혀 없어서 다행이었음

 

근데 며칠 전에 반 단합회를 함

내가 절때 빠질 수가 없잖아

그리고 사실 이번만큼은 나도 꼭 껴서 놀고 싶었음

무리일지라도 전부 가는 노래방 나도 가고싶었고

다같이 간식도 먹고 싶었음

 

아니나 다를까 들고 간 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함

그래서 친구한테 일단 5,000원 정도 빌림

 

그리고 오늘 아침 엄마한테 5천원만 줄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여쭤보았는데

개화내는거야 저번에 용돈줬는데 어따 써먹냐고

(참고로 이때 용돈은 단합회 비용으로 씀)

 

내가 벙쪄서 반 단합회 비용 내돈으로 냈다고

그리고 문제집 사느라 돈없다고 말했어

 

진짜 레알인게 문제집은 둘째치고 샤프랑 샤프심 지우개

이런 기본적인것만 사도 3,000원은 그냥 나오고 공책 하나만 더 사도

5,000원이 훌쩍 넘어가는데 여기서 뭘 어떻게 더 졸라매냐

 

핰ㅋㅋㅋㅋ

 

그랬더니 엄마가 무슨 반 단합회냐고 궁시렁 거리면서 지랄하고

돈은 지가 젤 많이 쳐먹는다 이런식으로 나 들으라는 듯이 혼잣말함

 

그래서 나도

 

남이 버린 공책 주워쓰던거, 친구들한테 그동안 거짓말 했던거,

생일엔 케이크 사주는 걸로 만족하라면서 가족한텐 선물 하나도 못받은거

 

진짜 쌓여있던거 다 폭발해서

 

"없으면 주지 말든가"

 

이렇게 소리지르고 뛰쳐나옴

 

딸이 공부한다고 문제집 좀 사달라는데도

고3이 벼슬이라면서 투덜거리고

공책좀 사도 되냐고 물어보면

너 저번에 공책 있던데? 하고 내가 주워온 공책 흘끔거리고

 

진짜 그런것들이 다 생각나면서 참을 수 없이 빡쳐버림

그리고 내 처지가 조카 가엾어서 또 눈물이남

 

근데 엄마가 슬리퍼 대충 신고 잠옷바람으로 뛰어나와서

꼬깃꼬깃한 천원 다섯개 주머니에 넣어줌

 

그러면서 뭐 그런걸로 우냐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근데도 당장 사야할 문제집이랑 친구한테 갚을 돈 생각하면

턱없이 부족해서 더 복잡해지고

 

아무튼 그냥 그랬어

 

오랜만에 졸라 펑펑 울어서 눈 개빨간데

이상태로 학교가기가 싫어서

오늘 학교 째고 그냥 동네 도서관 왔음

 

여기까지 읽은사람 있냐

고맙다


후 읽으면서 정말 눈물 포인트가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문제집살돈에 힘들어하는 작성자를 보면서

나는 학창시절 문제집을 끝까지 풀어본적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해봤고

 

공책을 쓰다 버린거 주워서 쓴다는 것에서 1차 눈물위기

 

마지막은 작성자가 펑펑 울고 학교를 안가고

방황, 일탈을 하는게 아니라 도서관에 왔다는 점에서

평소 착실하고 학업에 매진하는 스타일이라는 추측과

 

또 한편으로는 일탈이나 방황도 돈이 있어야 카페를가든 오락실을가든 만화방을 가든할텐데

돈이 안드는 도서관을 간게 아닌가 하고 2차 눈물위기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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